베트남 키우는 삼성… 제조기지 넘어 R&D 허브로

-베트남 호치민시, 삼성 R&D 센터 건립 제안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핵심 생산기지 베트남을 연구개발(R&D) 거점으로 키운다.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호치민시에 R&D센터 건립을 검토하며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복합단지장(부사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응우웬 티엔 난 베트남 호치민시 당비서와 면담을 갖고 투자 현황과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응우웬 티엔 난 당비서는 "하노이에 R&D 센터를 설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치민에 투자를 확대해 달라"며 R&D 센터 추가 투자를 요청했다.

 

이어 "호치민시는 12개 대학과 7만 여명의 인재가 모여 있으며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사장은 베트남에서 삼성전자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베트남에서 600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며 "이는 베트남 총 수출액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로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활발한 비즈니스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호치민 공장은 30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3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최 부사장은 밝혔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베트남의 제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한 지원 활동도 소개했다. 베트남 정부와 협업해 산업 전시회를 추진하고 협력사를 확대하는 게 대표적이다.

 

작년 말 기준 베트남 기업 630여 곳이 삼성전자 부품 공급망에 참여했다. 호치민에서는 151개 기업이 참여 중이며 2020년 17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베트남 투자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 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투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R&D 활동을 강화하고 부품 국산화 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와 활발한 외자유치 정책으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건비는 중국 대비 3분의 1 정도로 낮고 인구 절반이 30대 이하다. 부지 임대료 면제와 법인세 감면 등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1995년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현지에 진출했다. 2008년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과 2013년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휴대폰 1·2공장을 지었다. 휴대폰 연간 판매량의 절반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2014년 10월에는 호치민에 있는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소비자가전(CE) 복합 단지를 건설했다. TV와 휴대폰 모두 베트남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삼성전자는 기업 평가 리포트 회사인 베트남리포트(VNR)가 발표한 2018년 베트남에서 가장 큰 500대 기업(VNR500) 리스트에서 1위에 올랐다. 베트남 500대 기업은 매출 성장 속도, 이익, 총 자산, 노동력 등을 평가한 순위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두를 차지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