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추가 출점 불투명…부지매입 '난항'

-외국인 투자 관련법에 따라 말랑점 개점 허가 못받아
-군지방의회, 2020 조례안에서도 빠져…개점 불투명

 

[더구루=길소연 기자]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출점 확대에 난항이 예고된다. 말랑 리젠시(Malang Regency) 지역 신규 출점과 관련해 현지 지방의회가 내년도 조례안에서 해당 계획을 제외해 출점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지방 정부는 지역 상권 붕괴를 우려해 롯데마트의 신규 매장이 외국인 투자 관련법 '페르다 제3조'를 벗어난다는 이유를 내세워 불허, 출점을 막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랑 리젠시 군지방의회(DPRD Kabupaten)는 조만간 '2020 말랑 리젠시 12개 조례안'을 논의한다. 

 

12개 조례 초안에는 올해 지역 예산은 물론 내년 말랑 리젠시의 도시 공간계획 그리고 라왕 2020~2040 도시지역 계획안 등이 담겨 있다. 해당 조례안에서 롯데마트 출점안은 빠져있다. 

 

디딕 갓토 수브로토 말랑 리젠시 군지방의회 의장은 "지역기구(DPD)를 통과한 모든 지역 규정과 관련해 평가를 수행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례안과 관련해 대략적인 설명을 이어가면서도 전통시장 보호를 위한 권한 부여와 쇼핑센터 등 마트 개점 여부에 대한 언급은 꺼렸다. 

 

특히 롯데마트 말랑점 신규 허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현재 롯데마트 측에서 말랑점 신규 개점을 위해 토지 일부를 구매하길 원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외부인 부지 매입을 꺼려 개점 추진 조차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서 개점 오픈 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지역주민은 물론 지방의회 성격의 지역자치구로부터 약속 이행을 촉구받는 등 현지 사업에 잡음이 일고 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달 말 반둥 지역에 오픈한 인도네시아 48호점과 관련해 개점 허가 조건을 지키지 않아 지역주민과 갈등을 겪고 있다. 롯데마트가 개점 허가 조건으로 내세운 교차로 설립 조건을 이행하지 않자 지방의회가 허가 취소를 언급하는 등 엄포를 놓으며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사업에 태클을 걸고 있는 것. 

 

말랑점 신규 출점 허가 문제에 반둥지역 개점 조건 불이행까지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사업 차질이 우려되는 이유다. 

 

롯데마트는 오는 2023년까지 인도네시아서 매장을 2배로 확대할 뜻을 갖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마트 현재 지난달 말 개점한 찌마히점을 포함해 48개 점포 가운데 33곳을 도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안에 50호점을 열고, 2023년까지 인도네시아 전역 100개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주경 롯데마트 해외사업본부장은 신규 오픈과 관련해 "롯데마트는 도매사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상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전국 물류 네트워크 구축은 앞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만들어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12월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점을 인수하며 국내 유통 업체로는 처음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10년 8월에는 첫 소매 점포이자 인도네시아 20호점인 간다리아시티점을 여는 등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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